본문 바로가기

IT생활

iPAQ 3xxx 시리즈 배터리 교체하기

오랫동안 사용하다 보니 1 시간은 고사하고 10 분도 못 버티고 꺼지는 iPAQ 을 소유한 분들은 배터리 교체를 한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.
중고장터에 내놔도 응가 값이고 정품은 구하기 힘들 뿐 아니라 가격도 만만치 않다 .
그냥 남 주자니 아깝고 버리자니 억울하다 . (저걸 얼마 주고 샀는데 ..)
시중에 나온 제품들을 둘러봐도 싼 게 없다 .(물론 우리도 그 중의 하나지만 …………)
그래서 개조를 시도해 본다 .
개조라고 하면 듣도 보도 못한 장비 가져와서 회로도면 쫙 펴놓고 여기가 어떻구 저기가 어떠니까 이렇게 저렇게 하는거 …를 떠올리실 분들이 계시겠지만 거짓말 조금 보태서 iPAQ 뚜껑 열 렌치하구 칼이나 가위 하나 , 필수품인 바꿔치기 할 배터리만 있으면 된다 .
렌치는 용산에서 5 천원이면 하나 장만할 수 있다 .
(주위에 가진 사람 있으면 공짜로 열 수 있다 . 돈 받겠다고 하면 때려주자) 
칼이나 가위는 아무거나 상관없다 .
생략하고 배터리로 넘어가자 .
iPAQ 은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사용한다 .
크기는 대략 90x60x3.5mm 정도인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게 두께다 .
(물론 전압 , 용량 등은 맞아야 겠지만 …)
너무 두꺼우면 (4mm 이상 ) 액정이 눌려 퍼렇게 멍이 들 수도 있으니 될 수 있는 한 3.5~3.8mm 정도의 두께에 90x60mm 보다 조금 작은 것을 추천한다 .
(1200~1500mAh 정도가 될 것이다 .)
더 크면 안 들어갈 수도 있고 또 너무 얇으면 용량이 작아진다 .
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면 다양한 종류의 폴리머 전지를 팔고 있는데 가격 역시 천차만별이다 .
발품 (눈품?) 판 만큼 가격이 내려가겠지만 대충 2 만원 안팎이 되지 않을까 싶다 .
이온배터리 (이넘은 더 싸다) 도 있긴 하지만 1000mAh 가 넘어가면 두께도 대충 5mm 를 넘어가고 외피가 전도성 재질로 되어있어 절연을 해야 하는 작업이 추가로 필요하다)
준비가 끝났으면 본격적인 개조로 들어가 보자..(3630 기준으로 개조가 진행된다. 이유는 좀 있으면 나온다 .)
아이팩은 별 모양의 나사를 쓰기 때문에 같은 모양의 렌치나 드라이버가 필요하다 . ( 사진에 나온 드라이버는 T6X40 이란 녀석인데 개조를 많이 해본 분들은 그냥 드라이버나 칼로도 잘 연다 .
하지만 자신 없으면 맞는 거 쓰자 . 머리가 뭉개지면 곤란하니까 .)
나사를 다 풀었으면 두번째 그림처럼 아이팩의 옆 부분에 있는 홈에 손톱을 끼워 넣고 쭈 ~ 욱 밀어주자 . 손톱으로 하면 기스가 나지 않는다 . ( 정확히 말하자면 손톱에 기스가 간다 .)
100 핀 커넥터를 세번째 사진처럼 뚜껑과 함께 살짝 들어 주고 네번째 사진처럼 약간 벌려주면 뒷 케이스를 쉽게 열수 있다 .
하지만 처음하는 사람들은 말처럼 쉽지 않다 .
또 처음 여는 기계는 더더욱 안 열린다 .
고로 열 받는다고 확 뜯지 말고 위 동작을 몇번 만 해보자 . 열릴 것이다 .
아래사진에 있는 넘은 손대면 알아서 열린다 . 이넘 넘 헤프다 ....^___^



열면 다음과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다 .
왼쪽이 3630 이고 오른쪽이 3850 이다 .
포커스가 좀 안 맞더라도 대충 보고 넘기자 ……-__-;;
3630 과 3850 이 조금 다른 모습인데 배터리가 3630 엔 기판에서 떨어져 있고 3850 에는 붙어있다 .
(3850 은 이미 개조를 한 상태라 정품배터리가 붙어 있진 않지만 거의 같다라고 생각하면 된다 .)
3630 의 경우 과충 , 방전을 관리하는 연성플라스틱 기판 ( 이하 FPCB) 이 짙은 주황색 ( 감색 , 적갈색 …?) 이고 좌측 하단에 배터리와 본체 기판을 연결시켜주는 조그만 커넥터가 있다 .
뚜껑을 뒤집어 본체와 맞춰보면 이 커넥터가 붙을 수 있는 암놈 커넥터가 기판에 붙어있을 것이다 .
뒷 뚜껑 분리시 이 두 커넥터가 분리된다 .
나중에 조립할 때 이 부분을 먼저 잘 맞춰줘야 동작에 이상이 없다 .
3850 은 노란색 선만 보이는데 좌측 하단 흰 테이프 밑에 보호회로가 숨어있고 커넥터는 오른쪽 중앙 구부러진 부분에서 기판과 연결되어 있는걸 볼 수 있다 .

양면테이프로 뒷 뚜껑에 착 달라붙어있는 배터리는 그냥 뜯어내면 된다 .
단 뜯을 때 배터리의 겉포장이 찢어지게 뜯지는 말자 .
다 쓴 배터리 지만 공기와 접촉하면 순간적으로 뜨거워 (?) 지면서 부풀어오르거나 터질 (?) 수도 있다 .
호기심에 뜯어 봤는데 굉장히 역한 냄새가 난다 .
다시 맡고 싶은 냄새는 절대 아니다 .
아래사진이 배터리를 분리한 모습이다 .

FPCB 상부 중앙과 흰 테이프가 붙어있는 경계부분에 눈꼽 만한 저항과 탄탈이 납땜되어 있고 그 위에 절연 테이프 (투명한 노란색) 가 붙어 있는데 기판과 쇼트나는 걸 방지하는 테이프이므로 떼어내서 잘 보관하자 .


FPCB 하부도 양면 테이프로 붙어있는데 하단에 배터리 단자가 보일 때 까지만 이격시킨다 .

뒤집어서 FPCB 상부의 알미늄 테이프를 그림처럼 위로 젖힌다 .
기판단자와 배터리 단자가 붙어 있는 게 보인다 .
준비한 칼이나 가위로 왼쪽 그림처럼 배터리 쪽의 단자를 잘라내고 단자를 싸고 있던 알미늄 테이프는 잘 뜯어서 보관한다 .
배터리에는 (+), (-) 가 구분되어 표시되어 있을 것이다 .
연결하기 전 (+), (-) 극을 찾아야 하는데 3630 기판의 경우는 커넥터 반대편이 (+) 극이고 3850 은 보호회로 기판에 표시되어 있다 .
극성을 잘 맞춰 (+ 는 + 에 , - 는 -에 ) 단자끼리 연결해야 동작한다 .
아래 사진처럼 배터리 하단부 끝에 커넥터가 오도록 떼어낸 FPCB 와 준비된 배터리를 맞춘다 .
(극성이 맞는지 재확인하자) 나중에 뒷뚜껑을 닫을 때 배터리 연결 커넥터가 제 위치에 와야 한다 .
두번째 사진은 단자를 배터리 단자와 맞게 1 차적으로 구부린 사진이다 .
(내 몸쪽으로 한번 , 반대로 또 한번) 세번째 사진은 뒤집은 사진이다 .


이때 주의할 점은 연결한 단자가 너무 길어지거나 두꺼워지면 조립시 문제가 되므로 배터리크기에 맞춰 최대한 작게 만들자 .
여기까지 문제없이 진행되었다면 거의 다 되었다 .
처음 얘기한 대로 준비했던 준비물들은 모두 다 사용했다 . 그런데 끝이 아니고 거의 라니 ……….
단자도 그냥 구부려 놓으면 안 떨어지고 붙어있을 수 있나 ?
물론 아니다 .
그림처럼 물려 놓은 단자는 납땜을 해 줘야 견고하게 붙어 있을 수 있다 .
그러나 제목처럼 최소비용 업그레이드이므로 인두기 까지 살 필요 뭐 있나 .
근처 전파상에 가서 말만 잘하면 그냥도 붙여준다 .
두 군데 납땜하는 비용이 얼마나 될까 ?
참고로 3850 은 납땜할 때 너무 오래 인두기를 대고 있으면 보호회로가 탈 수도 있으니 가급적 빨리 끝내는게 좋다 .
3630 과 달리 연성기판이 아니고 단자와 부품간 거리가 짧아 열 전달이 빨리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.
마지막으로 납땜한 자리를 절연테이프 , 스카치테이프 , 또는 종이 테이프로 잘 싸주면 배터리 완성이다 .

용량도 더 커졌고 . 정품과 비교해도 별 손색이 없다 .
장착하기 전에 FPCB 의 커넥터를 그림과 같이 잘 연결하고 액정이 눌리지 않도록 위치를 잡은 다음에 뚜껑을 닫으면 업그레이드 된 iPAQ 을 사용할 수 있다 .
(iPAQ 뒷 뚜껑에 양면테이프가 잘 붙어 있다면 배터리가 움직이지 않게 고정해 줄 것이다 .
없다면 하나 붙여주자 . 그리고 처음 저항 위에 붙어있던 노란 테이프도 제자리에 붙여놓고 ……)
정리해 보면 렌치 값 5 천원 + 배터리값 대충 2 만원 해서 2.5 만원 정도 들어가고 여기저기 발품 , 입품 파는 거 조금이면 된다 .
순서는 뚜껑 열고 배터리 떼어내고 교체하고 납땜하고 붙여서 닫으면 된다 .
FreePack 개발하면서 수없이 많은 배터리를 교체할 때마다 정품을 쓸 수 없어 이렇게 사용했고 일부 몇 명 에게도 서비스를 해 줬지만 아직까지 잘 쓰고 있으니 문제는 없다고 본다 .
단 , 책임은 못 지니까 스스로 판단해 보길 바란다 .

출 처: http://bfokorea.com/remake/rem_01.htm